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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붕어빵과 잉어빵은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차이와 어원.

by **tt**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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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따끈한 붕어빵이 생각나는 겨울이네요. 그런데 가끔 보면 이름을 잉어빵이라고 해서 파는 붕어빵도 있던데 이 2가지가 만드는 방식부터 다른 음식이었답니다. 오늘은 붕어빵과 잉어빵이 어떻게 다른 지와 기원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

잉어빵은 사실 붕어빵을 알고 난 한참 뒤에 나타난 신종 빵 어류입니다. 찾아보기 전까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지 이름만 다른 똑같은 빵 어류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두 어류에는 분명히 다른 차이가 있더군요. 

 

붕어빵과 잉어빵
붕어빵과 잉어빵

모양의 차이

자세히 보면 붕어빵의 붕어보다 잉어빵의 잉어가 머리가 더 큽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비슷해 보이지만 입주변이 더 크게 묘사되어 있어 더 커 보입니다. 그리고 붕어빵은 조금 더 둥글둥글한 인상인 반면 잉어빵은 전체적으로는 약간 긴 느낌에 머리는 크지만 날씬한 인상을 줍니다. 또한 붕어빵의 붕어 지느러미가 배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 모두 잉어빵의 그것보다 큽니다. 꼬리지느러미는 거의 두배 가까이 크고요. 

 

그리고 비늘 무늬에 있어 붕어빵이 잉어빵보다 선명한 모양을 보여 줍니다. 잉어빵은 약간 안의 팥이 비쳐 보여 중간중간 검은색이 비늘무늬를 잘 보이지 않게 합니다. 이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만드는 방식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차이입니다. 

 

만드는 방식의 차이

붕어빵은 밀가루 반죽에 팥 앙금을 넣어 만듭니다. 정확히는 제가 만들어보지 않았으니 '만든다고 합니다'가 맞겠네요. 만드는 것을 보고 있어도 조금 묽은 밀가루 반죽을 붕어빵 틀에 짜 넣고 그 위에 팥을 올린 다음 다시 반죽으로 덮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잉어빵은 단순한 밀가루 반죽이 아니라 밀가루에 기름이나 버터를 섞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붕어빵에 비해 피부(?)를 얇게 만들고 안쪽에 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넣습니다. 이러다 보니 검은색의 팥이 얇은 반죽 사이로 비처 보이면서 붕어빵에 비해 비늘무늬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식감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팥의 양이 잉어빵이 붕어빵보다 많고 조금 더 촉촉한 느낌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기름 성분이 더 들어가 있고 반죽이 얇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잉어빵이 붕어빵보다 약간 고급 음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이름을 잉어라고 지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기원

 

잉어빵은 붕어빵에서 나왔고 붕어빵은 일본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먼저 붕어빵부터 살펴보면 혹자는 일본의 과거 도미빵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신빙성은 좀 떨어집니다. 일본의 도미빵은 안에 팥이 아니라 이것저것 많이 넣은 음식으로 붕어빵보다는 훨씬 고급 음식입니다. 옛날 바다 생선 좋하하는 일본인들 사이에 도미는 너무 비싸 먹지 못하는 생선이니 빵으로라도 만들어 먹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붕어빵은 정말 허기를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만 만든 음식입니다. 그것도 밀가루를 묽게 풀처럼 만든 다음 구워낸 음식입니다. 그래서 이 당시 이런류의 음식들을 풀빵이라고 불렀습니다. 붕어빵 외에 국화빵도 있죠. 아마 일본에서 사용하던 도미 빵틀이나 오방 떡틀만 가져 들어와 우리나라 식으로 변형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 이후 6.25 전쟁을 거치면서 가난하고 먹을 거 없던 시절에 미군이 나눠주는 밀가루를 최대한 배를 채울 수 있게 만든 것이 묽게 풀을 쑤고 거기에 단팥을 넣은 음식이었지 싶습니다. 그리고 점차 틀도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먹던 민물고기 붕어를 형상화하기 시작했던 것이죠.

 

잉어빵은 1990년대 말 대구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그당시 '황금어장식품'이라는 회사의 대표가 특허를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잉어빵이 아닌 보통은 '황금잉어빵'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잉어빵은 밀가루 반죽에 버터나 기름을 넣어 빵을 더 촉촉하게 만들고 꼬리 부분까지 팥앙금을 넣은 것이 붕어빵과의 차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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